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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수용소

메마른 감정을 적셔주는 작은게임, 투더문 리뷰

by 〃지노〃 201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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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으니 우측상단에 있는 SAY RADIO를 정지시켜주세요.^^

 

 

 

곡 3개 넣어놨으니깐 바꾸면서 들어보세요. 다 게임내에서 나온곡들입니다.^^

 

 

어제 하도 많은 사람들이 "투더문~ 투더문~" "투더문 너무 감동적이다"라는 말을 해서

게임을 직접 해보았다.

 

투더문, 갠적으론 정말 다신 기억도 하기 싫은 게임이 되었다.

이게임 때문에 잠에 쉽게 들질 못했다.

감동은 둘째치고 너무 슬펐다.

감동보다는 슬픔이란 감정을 일으키는 게임에 가깝다랄까,

아무튼 플레이한 후 머리에 박혀있는 그 스토리들을 지우고 싶을 정도로 너무 괴로운 게임이다.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도 이번에 스토리와 엔딩 느낀점을 한번 적고 투더문을 하며 느낀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 지기 위해서이다.

(기억하고 싶다는 감정과 기억하면 괴로운 감정이 상존하는 느낌이다. 이런걸 흔히 여운이라고 하지 -_-;)

 

아무튼 서론이 너무 길었고,

 

 

투더문 스토리 초간단 요약 (스포전까지)

투더문 스토리를 알아보면

일단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to the moon> 달을 향해 가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데

주인공인 존 할아버지는 달에 가고 싶어한다.

죽기전에 기억조작을 받아서라도 달에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정작 그는 왜 자신이 달에 가고싶어하는지 모른다.

어쨋든 기억조작을 해주는 박사들에게 의뢰해서 생의 마지막 순간에 달에가는 꿈을 꾸려고 한다.

(미래에는 기억조작을 해주는 직업이 생겼다는 컨셉이다. 

안락사처럼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생을 마감하게 해주는 직업이랄까)

그래서 이 기억조작을 의뢰받은 박사 2명이 존의 기억속에 들어가 

할아버지때부터 유년기때까지 기억조작을 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달에 가기 위해서 유년기때 그에게 달에갈 동기를 심어놔야만이,

그것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청년기 노년기 기억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달에 갈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암튼 내용자체는 참신하다.

게임도 그닥 어렵지는 않은데

처음할때는 왜 이노무 할아범이 달로가고 싶어하는지

노망이 난게 아닐지 하는 심정으로 플레이 했다.

너무 뜬금없고 현재 존할아버지의 살아온 과정을 살펴본 것에 비하면 공상적인 얘기인지라 이해가 안가긴 했다.

하지만 달에 가려는 이유를 존 할아버지의 기억속에서 찾았을때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워낙 메마른 놈이라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다만 너무 괴로웠다.

존의 그녀가 왜 토끼인형을 계속 접었는 지에 대해 생각할때마다...

그녀가 항상 같이 데리고 다니던 오리너구리 인형을 볼때마다...

등대의 위치가 그곳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존이 달에 가고싶어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을 때...

 

감동은 역시 엔딩에서 기대해볼 수 있다.

갠적으론 감동보다는 슬픔이란 감정이 더 크게 다가온 게임이다.

단지, 게임을 진행하는 입장에선 감동으로 그 슬픔마저 덮을 수 있었다라면 만족스러운 게임이 됬을 것이다.

 

 

 

 

 ▲ 실제 게임장면들

 

 

알피지 만들기 XP툴을 썻다고 하더라,

인디게임에도 불구하고 2011년도 상을 휩쓸만큼 대단한 게임이라고 한다.

난 게임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그래픽에서 출발한다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요즘 3D게임들 봐봐 감정이 북받쳐 올라서 눈물을 글썽이게 만들 수 있는 게임은 없다.

그냥 화려할 뿐이지.. 빈껍데기 일뿐.. 정작 중요한것들을 잃고 있지 않나 쉽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소하면서 세심한 배경과 그래픽,

그리고 BGM은 투더문을 한층 더 아름다운 게임으로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요즘 게임을 추천해달라는 지인이 있다면 난 이게임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나도 기억조작 당한 느낌이야..ㅠ 투더문 관련 음악들을때마다 너무 슬프다.)

메마른 감정에 단비를 내려준 게임, 요즘 화려한 게임들과는 전혀 다르지만 마스터피스임에는 이견이 없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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